(득템) 구입/거래 후기

[성골후기] 2024년 힘들었지만 완벽한 마무리(긴글)

hoj*** ()

2024.12.31 14:35 조회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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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잊을수 없는 2023년 9월 25일. 저에게 과분한 행복이 찾아왔던 날이고 트레이의 보자기를 걷는
순간 폭발했던 도파민과 그 여운은 꽤나 오랜 시간 지속 되었습니다. 카페와 포털 사이트의 글들을 보면서
매대 진열이 아닌 트레이를 보여주는 매장을 찾기 시작했고, 신세계 센텀과 동대구가 신세계 본점과 같은
방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본적은 없지만 지금은 대전도 트레이 방식이라는거 같더군요.
어차피 구매 제한 1년동안 여유가 있으니 다른 매장도 한번 다녀보기로 했습니다.
아랫 지방에서 간간히 올라오는 인기 제품 성골글에 당시 저는 말도 안되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고,
한번 더 할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에 눈이 뒤집혀 다시 이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매월 말일 0시만 되면
컴퓨터 앞에 앉아 매장별로 창을 띄워 놓고 새로고침 버튼과 마우스 클릭을 수도 없이 했고, PASS 인증도
수십번을 했습니다. 작년까지는 운이 좋고 타이밍이 잘 맞으면, 한달에 두개를 예약한적도 있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한달에 한개면 대성공이고, 홈페이지가 리뉴얼 되거나 메뉴가 바뀔때에는 한곳도 예약 못한적도
많았습니다. 예약에 실패한 달에는 전화 예약 받아주는 매장에 오전마다 전화를 걸었습니다.
처음에는 한번도 가본적 없는 지방의 매장을 방문 한다는 자체가 재밌었습니다. KTX도 태어나서 처음 타
봤고, 2시간여의 짧은 시간이지만 여행가는 기분도 들더군요. 수도권에서의 거리, 역과의 접근성을 모두
고려해 저는 센텀보다는 동대구가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원분들은 늘 친절하셨고, 말로만 듣던 비밀의
방은 들어갈때마다 설렜습니다. 하지만 트레이의 보자기를 걷는 순간의 실망감은 시간이 지나고 횟수가
쌓일수록 수도권 매장 방문때 보다 몇배는 더 컸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는 혹시 혹시라도 제품을
구매하면 시간이 어떻게 될지 몰라 늘 매장에서 나온 후에 예매를 했는데, 금방 차편이 없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때는 한숨이 절로 나오고 힘이 빠졌습니다. 아쉬워서 한번 더, 마지막으로 한번 더,
그렇게 현실과 민낯을 마주하고 저의 착각투어는 마무리 됩니다.
동대구 온라인 예약 7번
현대 본점 온라인 예약 3번, 전화 예약 5번
현대 무역 온라인 예약 2번
롯데 본점 온라인 예약 1번
구매 제품 : 0 (스틸 모델중에 제일 인기 있을만 했던건 익스플로러 였습니다.)
매장 방문을 할때마다 앵무새처럼 말했던건 GMT를 구매하고 싶습니다. 여자친구와 커플로 차고 싶습니다.
배트걸도 좋지만, 제 여자친구가 왼손잡이라 시계를 오른손에 착용하기 때문에 스프라이트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것 같습니다. 오이스터도 정말 감사하지만 기왕이면 쥬빌레면(!!!!!!) 진짜 진짜 좋을것
같습니다. 였습니다.
어느덧 1년이 지나 구매 제한이 풀려 다시 신세계 본점에 방문할수 있는 기회가 돌아왔고 9월 예약에
운좋게 성공하였습니다. 방문일 16시에 입장 후 가볍게 트레이 보고 빠르게 나와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매장에서 나와 30분후 신본 인스타를 봤는데 바로 스프라이트맨이 업로드 되더군요. 그날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10월은 예약 실패, 11월도 홈페이지가 터지고 터지다가 뒷날짜만 남아 27일에 겨우
예약 성공. 결과는 당연히 빈손. 그래도 카페에서 얻은 정보가 있어 어드바이저 님과 선호 제품을
상담 받고 왔습니다. 역시나 GMT 말씀 드리고 왔습니다. 이번달부터는 GMT나 토나류 선호 제품으로
등록 안해주신다 하시는데 아마 11월이라 해주셨던것 같습니다.
12월은 예약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11월 예약이 27일이어서 저에게
주어진 기회는 12월 28, 29, 30, 31 단 4일. 게다가 시계 거래소에서 떠도는 여러 풍문 중 하나가
1월 1일 가격 인상을 앞두고 연말에는 인기 있는 시계를 판매하지 않는다.
그래도 판매 방식 바뀌기 전 마지막 트레이라도 보고자 하는 마음에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홈페이지는 시작부터 먹통이었고, 접속이 되었을때는 제가 가고 싶었던 28, 29일 주말은
이미 예약이 마감 되어 있었습니다.
12월 30일 16:30분. 2024년 마지막 방문 일자와 시간 확정.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제 매장 방문했습니다. 매장안에는 워크인 상담 받으시는 고객, 입구에는
내년에 바뀌는 방식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이 계셨고, 평소와 다르게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진열장에 다양한 전시용 시계가 있었고, 보통은 1억 언저리 하는 고가의 시계는 판매중인 경우가
많았는데 어제는 판매용 제품은 한점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내 어드바이저님이 진열장 옆 의자로
안내해주셨고, 문자와 신분증 확인 작업을 거친 후 안쪽으로 들어가서 트레이를 가지고 나오셨습니다.
트레이의 보자기를 걷는 순간 제가 1초만에 일어나서 시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흥분한 말투로
"이거 주세요" 라고 했다고 합니다.(여자친구 피셜)
제가 왼쪽, 여자친구가 오른쪽에 앉아 있었는데 보자기를 열자마자 8구 트레이 우측 하단에 녹색,
그리고 쥬빌레 줄이 바로 보였거든요. 그때까지도 여자친구는 어안이 벙벙해서 뭔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바로 위에 있던 흑콤만 보였다고 하네요.
"얘 채워 주세요, 얘 채워 주세요, 얘 오른손에 채워 주세요."
이렇게 저희의 길고 길었던 2024년 성골투어는 완벽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제가 배트걸 구매할때는 울었던 여자친구였는데, 정작 본인꺼 살때는 넋이 나가서 아무말도 못하더라구요.
동대구 같이 다녀올때마다 기차안에서 서로 감정 상할까봐 말도 행동도 조심스러웠는데, 한번에 보상받은 기분
이었습니다. 어제도 설레발 치지 않으려고 백화점 올때까지 시계 얘기는 하지도 않고, 입꾹닫하고 다른 얘기만
했었는데, 사실은 둘다 엄청 신경쓰고 있었나 봅니다. 저도 아침부터 오늘의 운세 보여주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배트걸 살때와 같은 양말, 같은 신발, 같은 루틴으로 온건 비밀)
3년전에 서브마리너를 같이 구매 했을때도 꿈같았는데, 감사하게도 또 다시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2020년 처음 시계 거래소에 가입을 해서 많은 정보를 얻고,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나름
온몸 비틀기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축복 받은것 같고 만족합니다. 2025년에도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새해에도 원하는 일, 원하시는 시계 구입 다 이루시길 빌며,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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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배

 

축하드려요!!! 노력의 결과물이네요ㅎㅎ

2024.12.31 14:52 답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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