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템) 구입/거래 후기

[성골후기] 저에게도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hoj*** ()

2023.09.26 22:11 조회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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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종식 되고부터는 롤렉스 매장 한번 입장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저는 주로
명동, 영등포 매장들을 선호했는데, 처음에는 그럭저럭 오전에 일찍 나가면 순번을 받을수
있었으나, 언젠가부터 전날 혹은 새벽런은 기본이고 그나마도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웨이팅은 엄두도 못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예전 현본, 현무가 이런 폐해를 막으려 전화
예약으로 전환했는데, 이 또한 쉬운일이 아닌지라 몸으로 때우는게 그래도 낫다라는 생각으로
오픈런을 계속해서 시도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정확한 순서는
기억은 안나지만 신세계 계열 매장들은 15일내 1회 입장, 롯본은 휴대폰 번호 뒷자리수와 일치
하는날만(한달에 3번) 입장 가능으로 바뀌었고, 웨이팅이 70팀에서 50팀으로 또 30팀으로 줄어들며
구매가 아닌 입장조차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시기쯤 저도 더이상 직장인들에게 오픈런은
답이 없다는 심정으로 방문을 포기했었습니다. 마지막 구매 시점 이후로 여기저기 거의 1년 반을
다녔는데 모두가 원하시는 위시리스트는 본적이 없었고 당연히 구매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여름부터 웨이팅 시스템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고, 이제부터는 인터넷 예약이라는
신문물에 적응해야 할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모든 매장이 인터넷 예약제로 바뀐 첫달이었던 7월,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무한 인증만 하다가
단 한군데도 예약을 못했었습니다. 월초에 이미 한달이 날아갔다는 생각에 실망이 매우 컸는데,
갑자기 신본이 하루에 10팀은 전화로 받는다는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미 전화예약
매장이었던 현본, 현무에 하루에 500~1000통을 하고도 단 한번씩밖에 못 가봤던 저였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또 전화기를 누르고 또 눌렀습니다. 뜬금없는 연결 성공.
7월 방문은 물론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오랜만에 매장에 입장을 하니 그냥 좋았습니다.
8월 예약일이 되었고 이번에는 버벅거리지 말자, 당황하지 말자를 되뇌이면서 24일 신본 예약에
성공했습니다. 이 즈음에 또 한번의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몇몇 매장들이 워크인과 예약자를
동시에 받으며 예약자들에게는 쇼케이스 외에 트레이에 있는 제품들을 따로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신본은 제가 방문하기 열흘정도 전인 8월 중순쯤부터 시행했다 했고, 저도 운좋게 보자기에
가려져 있는 트레이를 처음 볼수 있었습니다.
남성용 제품은 데이저스트 36미리 샴페인판 플루쥬빌 콤비, 플루티드 모티프 플루쥬빌 텐포 콤비
실버 스틸 돔오이였었고 여성용 제품도 3개 있었는데 유심히 안봐서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본격적으로 매장에 다닌지 3년째였는데 똑같이 빈손으로 나왔지만 뭔가 기분이 달랐습니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희망이 보였고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9월은 25일 16시 30분에 신본, 26일 16시 롯본, 무려 2군데를 이틀 연속으로 예약에 성공을
했습니다. 대망의 25일 16시 30분 여자친구와 함께 신세계 본점에 입장했습니다. 어 그런데
지난번과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8월에는 셀러님께서 입장과 동시에 쇼케이스를 지나쳐 옆에
있는 의자로 안내를 해줬었는데, 이번에는 쇼케이스 쪽으로 안내를 하시면서 시계들을 설명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데이데이트 모델 몇점, 여성용 모델 몇점, 남성용은 팜모티프 플루쥬빌
콤비가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다급하게 여쭤봤습니다 혹시 방식이 바뀌었냐고. 아니라고
대답해주셨고 예약자분들께는 따로 트레이에 시계를 보여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저 예약자인데요 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저희는 옆의 의자에 착석하고 셀러님들은
트레이를 가지러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천년같은 30초의 시간이 흐른 후 보자기로 덮여진
트레이를 가지고 나오셨고 곧 제 앞에 놓여졌습니다. 오픈.
남성용 시계 두점, 여성용 시계 세점. 심장이 멎는 기분이 이런걸까요. 가운데에 존재감이
대단한 씨드웰러 콤비가 있었지만 그옆으로 파란색과 검정색의 베젤, 쥬빌레 줄이 보였습니다.
제가 그토록 원하던, 파워에이드라 불리던 시절부터 바랬던, 모든 GMT를 통틀어서 가장
가지고 싶었던 배트걸이 있었습니다. 저는 놀랐고, 제 여자친구는 울었습니다. 아침부터 이
상하리만큼 좋지 않은일이 연달아 일어나더니 이럴려고 그랬나 싶었습니다. 평소에도 제가
펩시, 스프라이트, 배트 3개 있으면 뒤도 안돌아보고 배트걸 혹은 맨 살꺼다 노래를 불렀는데
거짓말처럼 저에게 기적이 왔습니다. 구매 하는 동안의 과정은 늘 기억에 없는것 같습니다.
넋 나간 사람처럼 시계만 계속해서 쳐다봤습니다. 오늘 결제변경까지 모두 마치고 집에
오니까 이제 좀 긴장이 풀리네요.
내가 원하는 제품을 성골하는 과정이라는게 결코 쉽지 않고, 현타도 오고, 때로는 고통스럽다
라고까지 느낄 정도로 힘든 일이라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런일을
하고 있지라고 느낀적도 한두번이 아닙니다만 그래도 두드리면 열리는것 같습니다. 이런게
다 무슨 소용이냐 맘편하게 피골이 답이다 라고도 할수 있습니다. 저는 꼭 성골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개인간의 거래에 대한 불신이 컸던것 같습니다. 혹시 모를 변수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추운 겨울 덜덜 떨면서 신본 루이비통 코너에 있었던 분들도, 롯본 에비뉴엘 통로에서 칼바람
맞으면서 웨이팅 하셨던 분들도, 타임스퀘어 9번 게이트에서 기다리셨던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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