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C의 인제니어는 출시한지 꽤나 시일이 흘렀지만, 여태껏 구경조차 못했습니다. 각 매장에 갈 때마다 재고가 없었고, 구매 예약을 해야 되는 제품이라는 안내만 받았습니다. 솔직히 실물을 구경도 못했는데, 첫 만남부터 구매 예약을 하라는 말로 들려서, 점점 IWC 매장에 가기 싫었습니다. 한동안 가지 않았다가, 오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IWC 매장에 우연히 지나가면서 '인제니어 구경해 볼 수 있나요?'라고 물었더니,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IWC의 서비스를 체험하고 나왔습니다. IWC 코엑스 매장은 국내 1호 매장이라 그런지, 응대가 정말 다르다는 걸 느끼고 감탄을 하고 이 글을 써봅니다.
인제니어를 구경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우선 자리에 앉게 하고 재고가 있는 제품을 꺼내주었습니다. 인제니어 흰판이었는데, 애호가들이 열광하는 젠타 디자인이 상당히 멋졌습니다. 시계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하자면, 이 제품은 IWC가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느낌이 들었고, 시계의 디테일은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실물을 보기 전까지 인제니어가 비싸다는 평을 많이 들었는데, 이 시계의 실물을 보고 난 뒤, 1400만 원대 가격이라면 '득템'한 느낌이라 생각됩니다. 어쩐지 매장에 갈 때마다 없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좋은 시계는 가격을 무시하게 될 정도로 사람들이 바로바로 구매해 가는 것 같습니다.
직원분이 멋있게 사진 찍어 줬습니다.
제 기억에는 인제니어가 출시된 지 꽤 되었고, 그동안 IWC 포함 명품 시계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인제니어는 가격 인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상담하면서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IWC 코리아가 인제니어의 '가격 인상 방어'를 위해 상당히 노력을 했다고 하네요. 아마 경쟁 브랜드들이 가격을 많이 올렸기 때문에, 지금의 1400만 원이 괜찮아 보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저처럼 손목이 많이 얇은 사람에겐 이 40mm 직경의 인제니어는 약간 커 보였습니다. 두께도 얇고 디자인도 좋았는데, 크기 때문에 구매 충동을 누를 수 있었네요. 그런데 나중에 38mm로 나와준다면 ... 아마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께가 상당히 얇습니다.
원래 인제니어만 구경하고 나가려고 했는데, 응대해 주신 전유진 님과 시계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보통 튜더나 랑에가 아니면 시계 이야기를 깊게 할 수 없는 분위기라 매장에 오래 있지 않는데, 전유진 님은 저의 시계부터 시작해서 IWC 코엑스 매장의 특별한 점, 그리고 고객들이 바라는 시계 매장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저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시계 이야기를 심도 있게 나눴는데요, IWC 코엑스 매장의 전유진 님의 고객님들은 매장에 자주 놀러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계를 매장에서 정가에 사는 건, 매장에서 시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게 시계 생활을 유익하게 즐기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에는 커피 마셔보고 올게요
IWC 코엑스 매장의 특별한 점을 말씀드리자면, 이곳은 두 종류의 커피를 제공해 준다고 합니다. 매장 내부에는 커피 머신이 두 대나 놓여있는데요, 커피의 맛에 상당히 자신감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한동안 롯데본점 5층에 있는 IWC 빅 파일럿 카페에 즐겨 다녔었는데요, 아마 거기처럼 맛있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은 라운지에서 이미 한 잔을 마시고 왔기 때문에, 다음에 IWC 매장에서 커피를 마셔보고 와야겠습니다. 그동안 시계 이야기는 현대무역의 튜더 매장에만 갔었는데, IWC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시고, 다양한 IWC 시계를 구경하며 기분 좋은 상담을 받아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IWC 포토존에서 데이토나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