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세계 본점 근처에 업무를 보러 오면서, 발렛을 맡길 겸 오랜만에 지하 1층에 가봤습니다. 지하 1층의 식품관은 사람이 바글바글한데, 시계 브랜드들이 입점된 구역은 한산하네요.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였습니다. 먼저 롤렉스 매장에서 가서, 워크인을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 물어보았고, 이어 튜더 매장에 가서 ‘신기한’ 모델들을 구경하며 수다를 떨다가 왔습니다. 이어 제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간단하게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신본 롤렉스의 워크인 제도입니다. 신본은 워크인 시간이 따로 없이, 아무 때나 가능하다고 합니다. 워크인으로 입장했을 때 시계가 있으면 당연히 구매 가능하고요, 다만 제가 갔을 땐 구매 가능한 시계가 없다고 합니다. 직원의 안내에 따르면 여자 시계의 경우 예약 고객들이 구입을 하지 않은 모델은 워크인으로 가능하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어떤 식으로 워크인 모델이 준비되는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자주 와서 구매 가능 시계 있나고 물어봐야 한다고 하네요.
다음은 튜더 매장에 가봤습니다. 지난해에 여기서 블랙베이 세라믹 모델을 착용한 키 큰 여성 직원은 퇴사했다고 하네요. 오늘 저를 응대해 주신 여성분은 지난해 입사하신 분인데, 튜더답게 편안하게 상담을 해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고객의 말에 끝까지 경청하고, 공감을 해주면서 상담을 하지만 로봇처럼 뻔한 이야기가 아닌, 개인적인 생각도 주고받으니 튜더 매장에 놀러 가는 건 항상 재밌습니다.(오늘도 이런 훌륭한 서비스 마인드를 배웁니다)
신본 튜더에는 구경하기 매우 어려운 두 모델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1926 28mm 오팔린 브레이슬릿 모델이 있었고, 다른 하나는 글래머 데이 데이트가 있었습니다. 글래머 데이 데이트는 손목이 두꺼운 분들이 착용하면 정말 멋진 라인이라 생각됩니다. 팔소매 위에 걸쳐보았더니, 생각보다 멋졌습니다. 손목이 두꺼우면 튜더에 어울리는 모델이 정말 많은데, 손목이 가늘어서 블랙베이 58, 블랙베이 54, 1926만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게 아쉽네요.
글래머 데이 데이트 39mm
이렇게 신본의 롤렉스와 튜더 매장을 간단하게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요새 업무가 바빠 백화점에 가지 못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잠깐이라도 와보니 힐링 됩니다. 시계를 중고가 아닌 매장에서 구매하는 이유는, 이렇게 해당 브랜드의 아무 매장에 찾아가서 마음껏 시계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같은 명동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신세계 본점이 더 좋은 것 같네요. 명동에 놀러 가신다면, 신본 튜더 매장에 가보셔서 상담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