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저에게 평범한 한 해가 아닙니다. 2019년에 기계식 시계 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Big 5에 해당되는 시계 브랜드를 제 명의로 매장에서 구입한 한 해입니다. 비록 지난 해, 중고로 다른 big 5 브랜드의 시계를 경험해봤지만, 매장에서 제 명의로 시계를 구입해보니 시계 와에도 얻은 게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시계는 반드시 매장에서 사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이런 인식이 생긴 이유는 바로, 랑에 운트 죄네의 시계를 통해 값진 추억들을 쌓았기 때문입니다.
3월 중순의 어느 날 일요일, 저는 이튿날의 랑에 가격 인상을 앞두고, 풀디파짓으로 1815 업다운을 주문했습니다. 이렇게 랑에 시계와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되었고, 3월 말에 국내에서 열린 워치스앤원더스 행사에 참여하여, 랑에의 역사로부터 시작해서 랑에 무브먼트 조립, 수작업으로 밸런스 콕에 인그레이빙 하는 전문가를 직접 보면서, 랑에 시계의 감성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마스터피스의 까르네를 통해 랑에의 상한선이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6월 17일, 드디어 저의 첫 랑에 시계를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매장에서 시계를 검수하는 순간부터, 그리고 그 시계를 착용해서 나와 멋진 사진을 남겼던 기억까지, 그 흥분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여친님은 랑에 1815 업다운의 구입 기념으로, 홍대에서 멋진 케익까지 주문해서 선물해 주었습니다. 랑에 시계는 아주 특별한 날에만 찰거라 계획했으나, 너무 예쁘고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서, 날씨가 좋고 기분이 좋을 때마다 찬거 같네요. 이 시계를 손목에 찬 뒤로, 더 겸손해지고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된거 같습니다.
2개월 뒤인 8월 17일. 아침에 BMW 7시리즈를 타고 압구정의 와인바에 갑니다. 랑에는 신 제품 발표 까르네를 독일 와인과 함께 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3월의 행사에 비해, 프라이빗하게 그리고 퀄리티 있게 진행된 이 행사 덕분에, 랑에를 매장에서 산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훌륭한 시계에 훌륭한 와인에 훌륭한 화가가 그려준 그림까지, 랑에가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진심으로 느껴졌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이게 바로 진정한 명품이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11월 말, 랑에는 겨울을 앞두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글루바인과 독일식 간식을 체험하는 작은 행사를 열었습니다. 랑에 고객은 누구나 편한 시간에 매장으로 가서, 따뜻한 와인으로 감기를 예방하고, 예쁘게 셋팅된 곳에서 멋진 시계 사진을 남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비록 대단한 행사는 아니었지만, 작은 배려라도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랑에의 진심이 느껴졌고, 시계를 매장에서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랑에 매장에 간 지인도, 이런 행사를 체험하고 명품 서비스를 느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 외에도, 올 한해 랑에 매장을 10번 넘게 방문을 하면서 다양한 시계도 구경하였고, 매장은 편하게 시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늑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또한 랑에는 제가 구입한 시계의 시리얼 넘버가 새겨진 융도 선물하는 등 추억을 많이 남겨주었는데요. 2023년에 알차고 퀄리티 있는 값진 추억들 덕분에, 저도 유행을 쫓아가면서 시계 생활을 하기보다, 나에게 어울리는 나만의 시계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의 시계 생활을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