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로 다니는 튜더 매장은 기존에 오데마피게 매장이 철수하면서 들어간 자리에 입점하여 공간이 작았습니다. 아기자기한 공간이었지만 높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해서, 현본 롤렉스 매장에 방문을 할 땐 꼭 들리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공간이 작았고 구석진 곳에 위치하여 있었기에 이 브랜드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생소한 느낌을 주었을 수 있습니다. 저도 현본 롤렉스 매장에 자주 다녔지만, 튜더 매장이 개점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 이곳에 튜더도 입점해 있다는 걸 알았을 정도로 사람들이 잘 안 가는 곳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12월 14일부터 튜더 매장은 리뉴얼된 더 큰 공간에서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픈 행사를 맞이하여 저도 초대받아 샴페인 파티에 참석하게 되었고, 새롭게 장식된 튜더 매장을 둘러보았습니다. 매장은 기존보다 1.5배는 더 커진 느낌이고, 편하게 앉아서 상담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겼습니다. 심지어 튜더 매장에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룸도 생겨서 시계를 구매할 때 기쁨이 더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매장 가운데 위치한 로고 벽은 조명과 산뜻한 분위기 덕분에 시계샷을 남기기에 좋습니다.
가장 인상이 깊었던 건 매장 가운데 있는, 브론즈 소재의 블랙베이 58 케이스를 제작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품입니다. 이 전시품에는 브론즈 원재료가 가열부터 시작해서 완성품이 만들어질 때까지의 과정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데, 마지막 완성품은 베젤을 돌릴 수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손잡이를 잡고 돌려보면 브론즈 원재료가 공정에 따라 변하는 상태를 보여주는데요, 그만큼 튜더는 브론즈에 진심이라는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매장에는 각종 볼만한 디테일이 많이 생겨, 이는 매장에 직접 가서 구경하면 알 수 있습니다.
매장 구경을 마친 후, 샴페인을 한잔하면서 매니저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매니저님과 대화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건, 고객에 대한 진심이 담긴 서비스입니다. 제가 이 매장에서 올해 시계 3개를 구입하면서 느낀건, 분기별마다 진행된 행사를 포함해서 얻은 게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튜더 매장에 다녀올 때마다 배워온 서비스 마인드로, 본업에 적용해보니 고객님들의 호평이 좋아지고 있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서비스직에 종서한다면, 한번씩 튜더나 랑에 매장에 가서 어떻게 고객을 상대해야 되는지 ‘연수’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현재 튜더 매장은 현본의 2층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위치하여 있어서 찾기 쉬워졌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에서 내려올 때 정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큰 매장이 바로 튜더 매장입니다. 개인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기본에 충실하며 튼튼하고 멋진 시계를 찾는다면 튜더를 추천드립니다. 튜더를 구매할 땐 매장도 잘 선택해야 하는데, 저처럼 매장과 꾸준한 소통을 하는 걸 즐기고 각종 이벤트에 참가하여 즐거운 추억을 쌓고 싶다면, 이곳의 고객이 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