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매장에서 구입하는 이유는 풍부한 시계 생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시계 브랜드, 각 시계 매장이 다 그러한 건 아닌데요. 제가 구입한 일부 시계 브랜드는, 비싼 돈을 주고 사도 시계 외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사실 시계만 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튜더와 랑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두 브랜드는 고객이 매장에서 시계를 구입한 보람을 느낄 수 있게 이벤트를 자주 하는데요. 오늘도 갤러리아 백화점 랑에 매장의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초대되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이번 행사는 랑에 매장에서 진행된 1인 이벤트입니다. 기간은 어제부터 12월 말까지 한다고 하니, 크리스마스의 각종 소품들이 세팅되어 있엇고 독일 시계 브랜드답게 독일의 간식과 글루바인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비록 규모가 큰 행사는 아니었지만, 퀄리티 높고 센스가 넘치는 세팅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시계 사진을 찍기 좋게 정교하게 만들어진 포토존도 준비되어 있어서, 오랜만에 저의 1815 업다운의 크리스마스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랑에 1815 업다운은 1815 라인의 한 모델로 정말 구매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시계입니다. 두께 8.7mm, 직경이 39mm인 이 모델은 핑크 골드 소재의 케이스와 악어가죽 스트랩을 사용하여 고급스럽습니다. 시와 분의 큰 핸즈 외에 스몰 핸즈로 표현하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스몰 세컨즈와 함께 4시와 8시 방향에 자리 잡은 독특한 디자인의 다이얼을 갖고 있어서, 오래 착용해도 질리지 않는 시계입니다. 시계의 동력은 손으로 감아주는 메뉴얼 와인딩 방식으로 파워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파워리저브는 72시간에 달합니다.
이번 행사는 센스가 가장 돋보였던 점은 글루바인을 준비한 것입니다. 글루바인이란 '따뜻한 와인'이라는 뜻의 독일어인데요, 겨울에 추운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원기회복이나 감기 예방을 위한 약으로 마신 다고 합니다(그래서 알코올이 없음).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나 가족 행사 때 항상 빠지지 않고 준비되는 따뜻한 음료하고 하는데요, 독일식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에 취하며 고객을 가족처럼 생각하면서 따뜻하게 대하는 랑에의 정이 글루바인을 마시면서 느껴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9월 초에 코로나에 걸린뒤로, 원기가 회복되지 않았는데 랑에 매장에서 준비한 글루바인을 맛셨더니 다시 시계에 대한 욕구가 살아납니다. 비록 아직은 랑에 시계를 마음만 먹으면 살 수 있는 실력은 아니지만, 퀄리티 높은 행사 덕분에 돈을 더 열심히 벌어 랑에를 수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랑에 시계를 매장에서 구입한 결정이 올해 했던 고민 중 가장 잘한 선택이었고, 랑에에서 제공한 각종 이벤트 덕분에 재미있는 시계 생활을 보내게 되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