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에 부산에 갔을 때 튜더 매장에서 시계 이야기를 실컷 나눴었고, 롤렉스 매장에서도 튜더 시계를 착용한 직원과 튜더 이야기를 나눴었습니다. 그때 튜더 매장에 고객 등록을 하고 왔었는데, 지난 달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행사를 진행할 예정인데, 튜더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초청해도 되냐고 하더군요. 마침 센텀시티 롤렉스 매장에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참여 신청을 했습니다. 그러나 롤렉스 예약을 실패하면서, 튜더 행사에 갈까 말까 갈등을 하다가 그래도 약속을 했는데 취소를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서 이 행사만을 위해 운전해서 부산으로 갔습니다.
이번 행사는 가죽팔찌 제작이었는데, 다른 행사처럼 단체로 진행하는 게 아닌 1:1 클래스였습니다. 부산에서 유명한 가죽 공방의 선생님이 진행하는 클래스인데, 장소는 신세계 센텀시티 2층의 프라이빗 라운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센텀시티의 프라이빗 라운지는 크고 고급스러웠고, 거기에 퍼스널 클래스라 상당히 퀄리티가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클래스는 40분이었고, 1:1인 관계로 가죽팔찌 제작에는 아쉽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은 딱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팔찌는 두 가지 스타일이 있었는데요, 저는 손재주가 없는 편이라 단순한 패턴을 선택했습니다. 팔찌의 가죽 소재는 5가지 색상 중에서 2개를 고를 수 있었고, 저는 튜더의 대표 색상인 레드와 블랙을 골랐습니다. 따는 방법은 간단해 보였지만, 직접 해보니 쉽지 않더군요. 두 가죽끈을 ‘4번을 1, 2번 뒤로 빼고 2, 3번 사이로 넘어와서 당기기’를 반복하는 건데, 이게 하다가 헷갈려서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옆에서 선생님의 코칭 덕분에 멋진 팔찌를 완성할 수 있었네요.
팔찌를 만들면서 선생님께 가죽 공방은 주로 어떤 고객들이 방문하는지 물었습니다. 공방은 프라이빗 한 퍼스널 클래스를 주로 진행하는데, 커플들이 데이트 코스로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팔찌 외에도 가방, 지갑 등도 만들 수 있고 시계 스트랩도 클래스를 받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또한 인조가죽이 아닌 진짜 가죽을 써서 퀄리티 있는 완성품을 만들어내고, 주문 제작도 가능하기에 시계 스펙과 원하는 디자인을 준비해서 공방에 연락하면 된다고 합니다. 조만간 공방에 가죽 스트랩도 주문을 해봐야겠네요.
클래스에서 만든 튜더의 대표 색상으로 된 팔찌를 튜더 시계와 함께 착용하니 멋졌습니다. 클래스가 끝나고 튜더 매장에 가서 부매니저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앞으로 분기마다 이런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시계를 구입한 고객뿐만 아니라, 튜더 시계를 사랑하는 고객들도 초청을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저는 부산에서 시계를 구입한 적은 없지만, 튜더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초청을 해주니 마음이 따뜻해졌고, 이렇게 또 튜더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게 되었네요.
튜더는 딜러사마다 약간씩 다르게 운영하고 있지만, 공통점은 진심으로 친절하게 고객을 대하고, 사은 행사를 꽤나 자주 진행합니다. 다만 사은 행사를 자주 하는 곳은 서울은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판교점의 튜더 매장, 지방은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에서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튜더 시계를 매장에서 정가에 사는 이유는 시계뿐만 아니라 유익한 행사 등 혜택 때문이기에,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새 시계를 기추하기보다 이런 행사에 참가하여 시계 매장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즐기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