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도록 이야기해도 지겹지 않을것 같은 그날 새벽이었습니다.
이날은 낮부터 계속 두근거렸죠. 스케쥴상 제 모든 일과(금요일 밤에는 항상 저녁 10시 쯤 되어야 마치지요^^)
그럼 집에서 씻고 뭘 간단하게 먹고서, 쫌만 기다리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ㅎㅎ
실재 경기 시간은 자정 넘어서 12시 30분부터 이지만, 대부분 그 한시간 전부터 지난 스토리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거든요. 그것부터가 재밌죠 ㅎㅎ
저는 친구와 작은 내기를 하였습니다. 결승전 치킨 내기를 했죠. 물론 혹시 4강에서 지면, 무효인거구요.
둘다 당연히 한국이 이기는쪽에다 걸거라서 스코어로 내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2대1 한국승 친구는 3대2 한국승을 예상했었습니다.
친구의 이야기는 각팀의 스타일상 공격적으로 나와서 다득점이 나올것이다라는 견해였고,
저는 토너먼트 경기인 만큼 양팀 다 조심스럽게 수비에도 더 치중할것이라는 견해였습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경기양상은 공격적으로 치고 받는쪽이었지만, 주로 한국팀이 공격하고, 호주팀이 역습하는 상황이었네요.
그런데,,,, 이게 왠일?? ㅠㅠ 불의의 일격 ㅠ 그동안 잘 해주고 있던 황인범의 발끝에서부터 시작한 패스미스성의 그 볼이 실점으로 까지 이어지네요 ㅠㅠ 안그래도 우리팀 선수들 모두 지칠대로 지쳐서 발들이 엄청 무거워보였었는데, ㅠ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제가 이때 뜻밖의 말을 했죠 ㅎㅎ
제 예상 스코어가 바로 2대 1 이었잖아요? 이제 우리가 두골 넣으면 되는거라는 말을 했죠^^
자 드디어 패널티킥 찬스를 얻었습니다. 제가 니어포스트 상단을 노려야한다고 말했었는데, 그러고 나서 보니까, 니어포스트 상단쪽이 상당히 열려있어 보이더군요 ㅎㅎ
흥민이 프리킥 골 들어간후에 ㅎㅎ 제가 10분만 잘버티면 된다고 ㅎㅎ 치킨 잘 읽을 시간 딱 10분이다 ~~~ 하고 ㅎㅎ
저기를 비집고 들어가서 페널티킥을 만들어 내네요.
흥민이 주위에 4~5명 애워싸고 있습니다. 흥민이 한테 슈팅각도 내주면 절대로 안된다는거 잘 알고 있을테니까요.
저는 이번 페널티킥 얻었을때 왜 이렇게 불안하던지요. 원래는 흥민이가 차면 되는데, 흥민이 발걸음이 무거워 보였습니다. 저럴때 차면은 실축가능성이 엄청 높아서 흥민이가 안차길 바랬고, 그다음 생각났던 선수가 강인이었는데, 강인이도 너무 오래 뛰어서 매우 지쳐있을것 같아서 불안한 가운데,, 그런데 희찬이가 씩씩하게 공들고 오는데, 그래 씨찬아 네가 차라~~ 지금은 그게 가장 좋겠다~~~
ㅋㅋㅋㅋ 오예 ~~ 오늘 나 완전히 인간문어네 다 맞추고 있네 ㅋ
시원~~~~ 하게 넣어주시고^^
그리고 우리 희찬이 ~~ 좋은 위치에서 또 후리킥 ^^
여긴 흥민이가 차야지~~~ 이 위치 보는 순간 딱 제가 말했었죠. 니어포스트 상단~~~~ 니어포스트 상단~~
그러고 보니 흥민이도 희찬이가 페널티킥 차 넣었던 그 방향이네요 ㅎㅎ
경기 내내 선방해네서, 정말 이대로 끝인건가? 하고 생각하고 만들었던 호주팀 골키퍼~~
요곤 못막지~~
아~~~ 그날 잠을 못잤습니다.~~ 다음날까지도 두근두근 제 삶에 영향을 줬어요.
국뽕이 차오른다라고 젊은 애들이 말하던데, 바로 이 기분이죠. 자랑스러웠습니다. 대한민국 선수 전체요^^
다음 경기에는 전반 시원하게 3대 0 이상 만들어주기 바랍니다^^ 선수 로테이션이 필요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