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blot · MDM Classic Jumbo 39mm · Index-less · Black
위블로 MDM 「클래식 오리지널」은 지금의 위블로 「클래식 퓨전」의 토대가 된 모델입니다.
1980년도에 해성처럼 나타난 위블로는 기존의 전통적인 시계 브랜드들의 오래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리고 최초로 럭셔리 시계에 고무(러버) 스트랩을 활용하여 시계 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으며 엄청난 성공을 거뒀는데, 이는 이후 파텍필립 아쿠아넛이나 오데마피게 오프셔와 같은 고무(러버) 스트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럭셔리 시계가 만들어지는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Hublot · MDM Classic Jumbo 39mm · Index-less · Black
또한 위블로의 등장은 럭셔리 시계 브랜드가 꼭 100년, 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주었는데 이는 신생 시계 브랜드 리차드밀이 더욱 짧은 역사로 성공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실제로 리차드밀은 위블로가 추구했던 신소재들에 대한 적극적 활용 및 혼합을 극단으로 끌어올려 초경량에 활동성이 뛰어난 오토메틱 시계를 만들어냈습니다. 따라서 위블로의 신선한 성공은 보수적인 시계 시장에서 역사가 짧은 여러 시계 브랜드들의 귀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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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위블로 MDM 「클래식 오리지널」이 처음 만들어질때 아마도 오데마피게 로얄오크를 디자인한 제랄드 젠타가 잠수 헬멧에서 영감을 받아 나사를 활용하여 손목시계에 매니쉬함을 더하여 거둔 커다란 성공에 영향을 받았을 것임은 거의 분명해보입니다. 당시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그러하였습니다.
오데마피게 로얄오크는 쿼츠 파동 이후 위기에 몰린 럭셔리 시계 시장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였고 파텍필립, 쇼파드, 피아제를 포함한 수 많은 브랜드들이 로얄오크와 제랄드 젠타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Hublot · MDM Classic Jumbo 39mm · Index-less · Black
다만, 이 시계가 다른 젠타 디자인 시계들과 큰 차이점이 있다면 위블로 MDM 클래식은 극단적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점 입니다.
이 시계는 인덱스-리스(Index-less) 인덱스가 없는 디자인입니다.
일반적인 시계라면 의례 있어야할 다이얼 속에 인덱스, 즉 시간을 알려주는 숫자 및 표시를 과감하게 삭제하고 다이얼에는 오직 날짜창과 쓰리핸즈만 남겨두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젠타 디자인에서 그저 컨셉으로만 활용되었던 '나사' 바로 그 자체를 인덱스로 표현하였고 나사 인덱스는 다이얼에서 벗어나 외부 케이스 배젤 위에서 시간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시계 디자인들이 벗어나지 못했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리고 디자인적 혁신을 일궈낸 것 입니다.
Hublot · MDM Classic Jumbo 39mm · Index-less · Black
위블로 MDM 클래식 모델은 특유의 아이코닉함이 있지만 단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예전의 시계이다보니 현대 시계의 크기와 맞지 않다는 것 입니다.
다만 위블로 MDM 클래식 '점보' 모델의 경우 39mm(용두 제외 38mm)의 사이즈라 현행 클래식 퓨전 38mm 사이즈와 일치하여 남자답고 또 요즘 시계의 느낌을 함께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시계는 굉장히 혁신적이고 젊은 감각이지만 동시에 시계 케이스가 얇고 크지 않아 드레스 수트에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노베이션(혁신)과 클래식(전통)이 적절히 잘 융합되어 있다는 느낌이네요.
Hublot · MDM Classic Jumbo 39mm · Index-less · Black
또한 이 시계는 쿼츠 무브먼트라 기계식 무브먼트만을 고집하는 유저들에게 좋은 선택지는 아닐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시계를 살때 무브먼트만을 보지 않습니다. 무브먼트도 꽤 중요하지만 디자인과 헤리티지 또 브랜드는 그 이상의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무브먼트는 시계를 고르는 여러가지 요소 중 하나인 것 이니까요.
특별한 자사 제작 무브먼트가 아니라면, 저에게 있어 에타 수정 무브인지, 셀리타 수정 무브인지, 쿼츠 무브인지는 시계를 고르는데 별 상관이 없는 듯 합니다.
Hublot · MDM Classic Jumbo 39mm · Index-less · Black
저에게 시계는 패션 제품이고 그 존재 의미의 대부분은 감성의 영역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무브먼트라 할지라도 애플워치의 정확도에 비하면 기계식 시계의 정확도는 초라해질 뿐이니까요. ㅎㅎ
하나의 아날로그식 예술작품이고 또 장난감이자 남자들의 악세사리이지만 근본적으로 시계는 패션 제품이기 때문에 저의 경우에는 벨류(브랜드 가치), 헤리티지(역사), 디자인(아름다움), 무브먼트(아날로그 기술) 순서로 시계를 고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Hublot · MDM Classic Jumbo 39mm · Index-less · Black [closeup]
위블로 MDM 클래식 점보 39mm 인덱스-리스 블랙은 뉴니스과 클래식이 혼합된 특별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Hublot · MDM Classic Jumbo 39mm · Index-less · Black [closeup]
롤렉스가 시계 시장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완벽한 대중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위블로는 시계 시장에서 가장 반항적이고 혁신적인 매니악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포지션 자체는 참 멋있는 포지션입니다.
위블로에 대하여 양극단의 이야기들이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위블로의 헤리티지와 매력을 느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긴 글과 사진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